1979년 5월 23일 교토부 나가오카 교시의 산중에서 주부 2명이 살해당한 사건[나가오카 교 주부 살인사건] 이라고도 불립니다. 유력한 증거와 단서도 얻지 못한 채 수사는 난항에 빠지고 1994년 5월 24일에 공소시효 가 성립. 미제사건으로 남게 됩니다.
사건의 개요
1979년 5월 23일, 일본 혼슈 킨지 지방 교토부에 있는 도시 나가오카 교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던 '미즈노 게이코'와 '아카시 에이코'는 그날 오전 10시 무렵 일을 마치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산 뒤 인근에 있는 야산에 고사리를 캐기 위해 올라갔습니다. 야산은 많은 야생 식물들이 자라던 장소였기에 그녀들뿐만 아니라 평소 지역주민들이 찾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소나무와 대나무가 많이 있었기에 낮에도 어두운 장소가 많았고 이 때문에 가끔 범죄가 발생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아카시와 미즈노 역시 잘 알고 있었을 것이기에 그녀들은 되도록 밝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고사리를 캤을 것입니다. 15시 30분에 미즈노는 보육원에 맡겨둔 아이를 찾기로 되어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를 걱정한 보육원 원장이 미즈노의 남편 A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아내가 아카시와 함께 야산에 갔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홀로 아내를 찾으러 야산을 돌아다녔지만 그녀의 모습은 물론 아카시 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혼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 A는 다음날 아카시의 남편 B와 함께 다시 한번 야신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포기하며 경찰에 실종 시고 를 해야 했습니다. 24일 자정까지 수색이 계속됐지만 경찰 역시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고 25일에 경찰견이 투입되며 산 정상 부근에서 사망해있는 그녀들이 발견됩니다. 아카시는 사람의 손에 의한 교살, 미즈노는 자살에 의한 과다출혈 두 사람의 몸에 남은 흔적은 명백한 타살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위장에 남아있는 소화 정도로 보아 범행 시간은 13시 30분에서 14시 사이 아카시의 몸에 많은 구타의 흔적이 있었고 옷은 그대로 입혀져 있었지만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체액이 몸에 남아있었습니다. ( 체액: 체내에 있는 모든 액체이다 )
미즈노 역시 많은 구타를 당했지만 아카시와는 달리 옷가지들이 찢겨있는 것으로 보아 격렬한 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두 사람의 아킬레스건에 남아있는 자상 범인은 그녀들을 도망가지 못하도록 한 뒤 천천히 범행을 저질렀을 것입니다. 그녀들의 배낭에선 빈 도시락과 고사리, 현금이 들어 있는 지갑이 발견됐습니다. 금품을 노린 범죄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경찰은 아카시의 바지 주머니에서 이상한 메모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쫓기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이 남자 나쁜 사람"
메모는 연필로 작성되어 있었고 필적 감정 결과 아카시가 쓴 것이 분명했습니다. 현장 인근에서 연필의 심은 발견 됐지만 그녀가 썼던 연필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범인은 현장에 체액과 체모를 남겼지만 이것만으로는 그가 혈액형이 O형이라는 것만 알 수 있었을 뿐 별다른 성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 사건에 몇몇 용의자 들은 있었습니다.
용의자
인근에 살며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았던 건설 노동자 T와 M
이 사건이 발생하고 T와 M은 평소 보이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뭔가 불안한 듯한 행동으로 조용히 지냈기에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게 됩니다. 게다가 사건 당일 14시 무렵 T와 M이 야산을 빠르게 내려오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나자 그들은 더욱 의심받았습니다. 피해자들의 몸에 남은 타박상이 마치 가라테의 정권 지르기 같은 흔적이었기에 가라테를 배웠던 M은 경찰에게 불려 가 심문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T와 M이 사건 당일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건설 회사 사장의 증언으로 그들은 용의 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청바지와 흰색 셔츠를 입은 남성 D
사건 당일 야산의 대나무를 관리하던 관리인은 이상한 차림으로 산을 오르고 있는 D를 발견했습니다.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D는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산에 오를 때 이러한 복장을 하고 오는 이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고관 리인은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눈여겨보았을 것입니다. 특히 아카시와 미즈노가 관리자가 있는 지역을 통과한 뒤 10분 후 D가 그녀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걸어갔기에 관리자는 이를 경찰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관리자가 정확한 인상착의는 기억하지 못했기에 D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 인상 창의 : 사람의 생김새와 옷차림. )
사건 발생 1년 전 야산에 나타났던 수상한 남성 K
사건이 발생하기 1년 전 사건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장소에서 수상한 남성 K가 목격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야산에 놀러 온 여성이 잠시 고사리를 캐느라 홀러 떨어졌을 때 K가 그녀에게 다가와 "부인, 고사리를 캐고 계십니까?"라고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여성이 그렇다며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30cm 정도의 칼을 들고 있는 남성 K였습니다. 그녀는 놀라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고 K는 곧바로 도망쳤습니다. K의 몽타주가 만들어졌고 대중에 공개되었지만 별다른 제보는 없던 상태에서 아카시와 미즈노의 사건이 발생하기 6일 전 K와 닮은 사람을 인근에서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끝내 K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보험금을 노린 아카시의 남편 B
사건이 발생하고 미즈노와 아카시의 남편 A와 B는 각자 아내의 사망 보험금을 수령했는데 사건 수사를 위해 교토현 경찰에게 아내의 보험금을 기부한 A와는 달리 B는 얼마 후 새 차를 구입하고 새로운 애인을 사귀었습니다. 이를 의심하며 경찰은 B를 심문했지만 그가 그랬다는 증거도 없었고 만약 그가 범인이라면 아카시의 자필로 적힌 메모는 말이 안 되었기에 그는 풀려났습니다.
산에 숨어 사는 야인 일족
사건이 발생한 야산은 높이 230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넓고 울창한 지역이기에 예부터 이 야산에는 야인 일족이 산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야인 일족이 산에 들어오는 사람 중 특히 여성만을 노리고 납치한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과거부터 몇백 명의 여성이 야산에서 실종되었다는 이 도시 괴담. 야인 일족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인원수도, 얼굴도 모르기 때문에 주민들이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는 소문. 실제로 이러한 도시괴담을 믿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디에도 그에 대한 정확한 증거나 목격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죽순 도둑
야산이라 칭했지만 명백히 산을 관리하는 관리인이 있었고 그는 주로 대나무를 관리했는데 몇 년 전부터 죽순을 훔쳐 가는 도둑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주 죽순을 칼로 잘라 훔쳐갔던 도둑을 아카시와 미즈노가 보았고 도둑이 입막음을 위해 그런 짓을 벌였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범인의 또 다른 범행?
사건이 발생하고 5년 후인 1984년 5월 15일, 인근에 살던 주부 C가 집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며 위 사건은 다시금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C의 집은 불에 탔고 안에서 발견된 그녀의 몸에는 자상이 남아있었는데 후엔 범인은 O형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단지 O형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앞선 사건의 범인과 C를 살해한 범인을 동일범이라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C는 평소 아카시와 미즈노를 알고 있었고 셋은 가끔 야산에 고사리를 캐러 가는 사이였습니다. 사람들은 아카시와 미즈노가 상해당한 그날도 셋이 함께 야산에 갔었고 C는 일이 있어 먼저 산에서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범인이 C를 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경찰이 언론과 협약을 통해 그녀를 은폐시켰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후에 범인이 이를 알아채고 혹여 모를 입막음을 위해 C를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여러 용의자와 이런저런 소문이 돌았지만 끝내 범인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살인 사건 공소시효가 15년이었기에 1994년 5월 24일 공소시효가 만료되며 지금까지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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